2009년, 처음 하와이에 발을 디뎠을 때, 이곳은 내게 익숙했던 미국 동부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지닌 공간이었다. 그 차이는 단순히 날씨나 풍경 때문만이 아니었다. 마트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김치와 한국 아이스크림, 그리고 하와이 음악가의 집에서 먹었던 수제 갈비와 직접 담근 김치처럼, 예상치 못한 곳곳에서 한국 문화의 흔적을 마주할 때마다 오히려 새로운 낯섦을 경험했다.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지금, 하와이는 여전히 친숙하지만, 그 속에 이질적인 감각이 공존하고 있었으며, 그 안에 녹아든 120년간의 한인들의 발자취를 다시금 되새기게 되었다.

이번 공연 'Resonance'는 하와이 한인들의 삶에 대한 공명이며,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과정이다. 남해안 별신굿의 전통 요소와 재즈의 자유로운 즉흥성을 결합하여, 하와이 한인 이민사의 단편적인 순간들을 음악으로 담아냈다. 전통 굿이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삶을 나누며 축복하는 의식이라면, 이번 공연은 지난 120년 동안 하와이에서 한인들이 겪었던 순간들에 공명하는 예술적 표현이다. 우리는 이 공명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에 응답하고, 그들의 여정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바라며 그 위에 복이 깃들길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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